신자유주의의 아버지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지은 '이데올로기의 종언', 그 책의 내용과 철학이 그토록 중요해질 줄은 정말 몰랐다. 신자유주의는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정치경제철학이다. 이를 통해 자본의 활동이 규제를 받지 않고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미국 레이건 행정부는 이를 핵심 이념으로 채택했다. 무역 및 재정 쌍둥이 적자로 시달리던 미국은 국가 간 자본 이동의 비율이랄 수 있는 환율을 강제로 조정했다. 그것이 지난 1985년 플라자합의였고, 당시 세계경제 1위 일본은 갈수록 침몰하게
"최근 금융시장이 정상적이라 생각하시는지?" 얼마 전 금융권 한 임원이 던진 질문이다. 여기에 "미친 유동성이 오버슈팅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요."라고 답하니 그 임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전 세계에 수천조원, 혹은 경 단위의 자금이 풀려나고 있다는 뉴스는 언론을 통해 일상처럼 보도되고 있다. 우리가 결코 만져보기 어려운,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자금. 이게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을 휘젓고 다닌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안다. 이 때문에 경기회복과 맞물려 물가상승, 즉 인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전개한 정책은 미국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의 관심사였다. 올 초만 해도 미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마치 흑사병이 창궐하던 중세 유럽을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코로나19 대유행으로 3천여만명 감염, 사망자 60여만명을 헤아리는 참혹한 상황. 크나큰 인종갈등과 대공황 같은 경제적 파탄까지 겹쳤다. 전임 대통령의 빗나간 정책까지 겹쳐 미국 국내외 정치는 그 근간이 크게 흔들린 상태였다. 의회가 점령당하는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 중국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글로벌 패
헌정사상 첫 30대 당대표에 올라선 이준석 돌풍이 예사롭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여당이 졸지에 수구 꼰대정당이 됐고, 내년 정권 재창출에 상당한 부담을 안을 정도가 됐다. 이 대표 당선의 파장은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인 ‘유스퀘이크(youthquake)’에 비견될 정도이다.하지만 이 대표가 앞으로 정치권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먼저 2030세대의 열망을 담아 과거 구 여권의 40대기수론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한다. 이런 일이 현실화하면
“우리는 아빠 세대보다 못 살 것 같아요.”몇 년 전 인턴직원들과의 오찬 회식자리에서 인턴 한 명이 꺼낸 말이었다. 그 때는 뜬금없이 한 발언 같았고, 꽤나 터무니없는 듯해서 무심하게 말을 받았다. “설마. 그럴까.” 어린 시절 후진국에서 벗어나 중진국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고, 이제 세계 10위의 선진국이 되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어렵게 자랐는데, 선진국이 된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젊은 세대가 더 못 살 것 같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2030세대의 취업난이 점점 심해지면서 그 인턴의 말이 문득문득 떠오르